[인천/경기]"담장 허무니 이웃情 새록새록"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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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숭의4동 단독주택에 사는 전중순씨(51)는 이웃과의 단절을 상징하는 담장을 허문 뒤 이웃과의 정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전씨는 11월 높이 1.5m, 길이 11.7m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28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83m²의 자투리땅에는 잔디를 심고 화단을 조성했다.

전씨는 담장 허물기를 도와준다는 소식을 듣고 10월 구청에 사업비를 신청해 380만원을 지원받았다.

전씨는 “담장을 없애니 멋진 정원도 생기고 마음도 환해져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의 담장 허물기 사업이 관공서 위주에서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의제21 실천협의회 담장없애기운동본부에 따르면 개인주택 4곳과 계양구 효성동 중앙감리교회 등 모두 7곳이 담장을 허물었다.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11월 남동구 논현동 한라아파트가 높이 3.2m, 길이 170m의 담장을 허물었다. 75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담장을 없앤 뒤 그 자리에 개나리를 심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김복현 회장(53)은 “답답하고 삭막한 아파트의 모습이 확 달라져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구청 담장을 허문 남구에서는 담장 허물기 사업이 도심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남구 학익동 소망교회, 숭의감리교회, 주안8동천주교회 등에 이어 관교초등학교, 남인천여중 등이 담장을 허물었다. 관교동, 주안5동, 주안8동, 도화3동 동사무소 등도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었다.

남구 도시정비과 허홍기 팀장은 “담장 허물기는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리는 도심 녹화사업”이라며 “내년에는 많은 단독주택이 담장 허물기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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