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감방벽에 부시 - 아들 사진”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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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사진)의 근황과 체포 당시 일화에 대한 새로운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죄수 후세인=무아파크 알 루바이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은 21일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은 매우 거만하고 뉘우침이 없었으며 이라크 국민에게 저지른 죄에 대해 가책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세인은 희망을 잃은 듯이 보였으나 이라크 국민이 자신을 통치자로 선출했다고 계속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은 파자마와 스키 잠바 차림으로 감방에 수감돼 있으며 감방 벽면은 미군에게 사살된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를 비롯해 현재까지 죽거나 잡힌 자신의 측근 38명의 사진이 붙어 있다고 CBS는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사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이 먼저 잡았다”=후세인은 미군에 체포되기 전 이미 쿠르드족에 구금된 상태였다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영국군 정보관리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이 알 자브르족 요원의 배신으로 쿠르드애국전선에 넘겨졌다고 전하고 이 요원은 우다이에게 성폭행당한 딸의 복수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르드애국전선의 지도자는 후세인을 감금하고 미국과 협상을 벌였으며 협상조건에는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쿠르드애국전선이 정치적 혜택을 얻는 것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먹으로 맞아”=체포 당시 후세인이 수갑을 채우는 미군에게 침을 뱉었다가 주먹으로 얻어맞았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그러나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해외은닉 재산 400억달러=후세인 일가족이 해외에 숨겨둔 재산이 400억달러에 이른다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유나뎀 케나 위원이 21일 말했다. 그는 91년 걸프전 이후 해외에서 동결된 이라크 자산이 후세인의 은닉재산을 포함해 수백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이라크가 총선을 거쳐 국회를 구성하고 나면 이들 후세인의 해외 동결자산의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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