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금정-창원 경륜장 喜悲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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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문을 연 부산 금정경륜장과 2000년 문을 연 경남 창원경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년차인 창원경륜장은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반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금정경륜장은 관람객 수가 너무 적어 직원들이 혹한에도 불구하고 거리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금정경륜장: 22일 부산경륜공단에 따르면 개장 후 지금까지 금정경륜장의 매출액이 경기당 2700여만원으로 손익분기점인 5000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형편이다. 최근 개장일인 금 토일의 평균 관람객 수는 3500명선. 개장 당시인 1회차에 1만7700여명이 몰렸으나 2회차(5202명)부터 최근의 7회차(3295명)까지 계속 입장객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이에 따라 경륜공단 발매과와 홍보실 직원 40여명은 이달 들어 서울 잠실경륜장을 찾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부산 금정경륜장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인데 이어 서울과 수원, 대전에 있는 14개 장외매장을 찾아 손님유치활동을 벌였다. 19일부터는 양산과 울산 등 인근 도시는 물론 동래 온천장, 롯데백화점 앞 등 부산시내 번화가와 지하철역 등지에서 홍보활동 계속하고 있다.

접근성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자 내년부터는 노포동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당초 내년 1월 휴장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창원경륜장의 경기를 중계해 교차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연중무휴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개방돼 있는 경기장의 지붕시설을 겨울시즌에 대비해 반 돔 식으로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금정경륜장 김형수 홍보실장은 “경륜장은 물론 주변시설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으나 아직 홍보가 안 된 것 같다”며 “개장한지 한달 남짓 지났지만 정상화를 위한 직원들의 열기만큼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창원경륜장: 부산 금정경륜장 개장을 앞두고 적잖이 긴장했던 경남 창원경륜장 관계자들은 요즘 느긋한 표정이 역력하다.

금정경륜장 개장과 함께 상당수 인력 이탈과 함께 입장객 및 매출액 감소를 우려했으나 별다른 영향이 없는 때문.

실제 금정경륜장이 개장한 11월 15일을 전후한 3일(42회차 경주) 동안의 창원경륜장 전체 입장객은 1만3059명으로 41회차 1만3487명과 40회차의 1만3217명에 비해 약간 줄었다. 그러나 44회차의 입장객은 1만3616명, 45회차는 1만3410명으로 빠르게 회복됐다. 창원경륜장 관계자는 “새로 개장한 금정경륜장에 호기심을 갖고 찾았던 ‘고객’들이 편의시설 등이 월등한 창원경륜장으로 U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경륜장의 최대 강점은 전천후 돔형 시설과 특수 아스콘 재질로 돼 있는 경주로.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창원경륜장에서는 계속 레이스가 펼쳐지며 혹서기에도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입장객의 불편이 없다. 서울경륜장은 다음주부터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창원경륜장은 고객봉사실과 회원전용실, 식당 및 스넥코너, 어린이 놀이방, 매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같은 시설을 활용해 돔 문화교실과 경륜음악회, 두바퀴 대행진, 경륜효도행사, 패밀리 돔 청소년 캠프 등의 부대행사도 연중 개최한다. 최근에는 고객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경륜장내에 설치된 TV화면을 대형 고화질 화면인 PDP로 교체했다. 창원경륜공단 이광수 상무는 “금정경륜장이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개장한 느낌이 든다”며 “창원경륜장은 시설에서 월등한 데다 노하우가 충분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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