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닭-오리 농가 줄도산 우려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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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닭 오리 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가 경영난 등으로 최종 부도처리된데 이어 조류독감까지 번지면서 지역 양축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오리털 가공, 육류운반차, 도살업자, 냉동 관련업체 등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오리고기 가공식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48%인 화인코리아는 지난해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시설을 늘렸으나 올 들어 닭 오리고기 소비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오던 중 조류독감 발생으로 대 일본 수출이 전면 중단되자 19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닭 152농가, 오리 351농가 등 모두 503개 농가가 화인코리아로부터 닭과 오리를 입식받아 사육해 납품했다. 이 가운데 90%가 나주 영암 장흥 등 전남지역 18개 시군에 집중돼 있다.

화인코리아측은 부도가 나기 전까지 이들 양축농가로부터 연간 230만 마리(닭 100만, 오리 130만)를 공급받아 가공 처리해왔다.

양축농가들은 5월부터 지금까지 적게는 3000만∼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사육비를 받지 못해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200여 양축농가들로 구성된 화인코리아 생산자 사육협회 관계자는 “농가들이 받지 못한 대금이 60억∼7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부도가 난 이후 사료 공급마저 중단돼 닭 오리가 집단 폐사할 위기에 몰린데다 조류독감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육협회측은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인코리아 화의신청, 영농자금 상환 연장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22일 도내 11개 시 군 52개 오리농가에 16억원의 특별경영안정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기업체와 군, 학교 급식 등에 닭 오리고기 소비를 요청하는 등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나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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