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헨리8세 유령 CCTV에 잡혀”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9시 00분


코멘트
6명의 아내 중 2명의 목을 자르는 등 영국 역사상 숱한 일화를 남긴 헨리 8세. 그의 거주지였던 런던 남서부 햄프턴궁에서 소문으로만 나돌던 유령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고 한 근무자가 최근 밝혔다.

햄프턴궁의 한 경비원은 “옛날 옷을 입은 기괴한 인물이 문간에 어른거리는 모습이 CCTV에 비치자 기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10월에 일어났으며 이날 한 관광객이 방명록에 유령을 보았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1525년 지어진 햄프턴궁은 각종 초자연적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출입이 전면 금지된 전시구역의 비상구가 열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는가 하면 문짝들이 저절로 활짝 열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햄프턴궁은 헨리 8세의 세 번째 아내인 제인 시모어가 출산 중 숨진 곳이며 다섯 번째 아내인 캐서린 하워드가 간통으로 붙잡혀 참수당하기 전까지 감금돼 있던 곳이다. 1897년 발간된 책에는 캐서린의 유령이 흰 옷을 입고 비명을 지르며 궁을 돌아다녔다는 증언이 실려 있다.

런던=DPA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