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더이상 盧대통령 울지않게…”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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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오른쪽)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선 승리 1주년 기념식인 ‘리멤버 1219’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오른쪽)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선 승리 1주년 기념식인 ‘리멤버 1219’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9일 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대선 1주년 기념식 ‘리멤버 1219’에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가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고 있어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삽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신의 말에 노사모 등 참석자들이 “괜찮아요. 삼겹살 매일 먹어요”라고 답하자 눈물을 비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는 것.

이에 많은 노사모 회원 등 친노(親盧) 네티즌들은 “우리도 그날 따라 울었다”며 인터넷을 통해 노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밝히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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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송’이라는 아이디의 노사모 회원은 “우리들 앞에서 노짱이 두 뺨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는 순간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윤이다’라는 회원은 “더 이상 노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고 싶다. 이제 나부터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민생 파탄으로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대통령이 반성의 눈물은커녕 지지자들을 청와대로 초대 못했다고 ‘징징 짜는 쇼’를 벌이는 것이 제 정신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현장에 있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눈물을 흘린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라고 했고,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추위 때문이었는지 눈물이 그렁그렁 하긴 했으나 흘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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