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당 “대통령 그만두고 재야투사 될건가”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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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19일 발언에 대해 21일 “궤변의 극치로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일제히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은 21일 “대통령이 시민혁명을 주도한다는 발언을 하다니 대통령을 그만 두고 재야투사가 되겠다는 것이냐”며 “도대체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구상찬(具相燦)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 자신은 과연 몇 급수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노 대통령처럼 시작하자마자 오른팔, 왼팔, 선배, 후배, 후원회장, 20년 집사, 부속실장, 운전사 등 측근이란 측근이 모조리 부정 비리에 연루된 대통령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구 부대변인은 “노 정권 측근들의 비리를 보고 4급수보다 더한 ‘폐수’라고 비아냥거리는 국민의 소리에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대변인은 “총선을 4개월 남겨둔 시점에 선거의 공정한 관리에 힘써야 할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시민혁명’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전선거운동이자 정치선동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카드 빚 때문에 20대 젊은 가장이 어린 두 자녀를 한강에 던졌다는 충격적 뉴스가 나오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골목대장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그런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아줄 생각은 않고 박수나 치고 앉아 있는 ‘노(盧)바라기 당’이다”라고 공격했다.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총선에 대한 정치적 도박을 접고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민통합과 경제회생,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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