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상식 '완전정복'…일문학자 208명 집필 총서 나와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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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 화투, 하루키 ….

일어일문학과 교수, 강사, 석박사급 연구원 등 208명이 360개의 키워드로 ‘일본’을 풀어낸 일본문화총서가 나왔다. 한국일어일문학회(회장 한미경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펴낸 ‘일본문화총서’(글로세움). 키워드로 읽는 일본의 문화 문학 언어를 각각 2권씩 모두 6권으로 묶었다.

문학 편에서는 일본 고대가요부터 헤이안(平安·794∼1192)시대 사랑을 노래한 여성시인 이즈미시키부(和泉式部)의 노래를 거쳐 오늘날 한국인들에 익숙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까지를 짚으며 일본인의 특이한 탐미적 의식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어학 전공 교수들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어학 편은 한층 흥미롭다. 왜 일본의 ‘바카야로’가 한국에 건너와서는 ‘빠가야로’로 발음될까? 된소리로 강한 느낌을 주는 우리와 반대로 일본인은 탁음(濁音)에 무겁고 어두운 느낌을 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의식을 점령한 일본문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왜 색종이의 크기는 가로 세로 15cm일까? 메이지(明治)시대에 일본에서 유치원이나 소학교의 공작 교재로 이 크기의 종이가 보급된 데서 유래한다. 일본은 정말로 외설스러운 혼욕의 나라일까? 이젠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1890년 이미 혼욕 금지령이 내려진 데 이어 1993년에는 여관 내의 목욕탕도 혼욕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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