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사람]도시산업개발 강희관사장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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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은행원’에 대한 이미지는 정직과 신용, 성실 등과 연관된 것들이 많다.

부동산개발전문업체 도시산업개발의 강희관(姜熙寬·43·사진) 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13년간 모 시중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그대로 얼굴이나 말투에서 고스란히 전달됐다.

회사의 경영이념도 ‘약속을 지키는 기업’이다.

그 때문에 그가 부동산개발회사 사장이라는 사실이 다분히 공격적인 투자와 과감한 선택을 요구하는 부동산개발사업과 모범 은행원의 어색한 만남처럼 여겨졌다.

그는 이런 평가에 강력히 항변했다.

“앞으로는 무작정 일을 벌이고 보자는 식의 부동산개발방식은 설자리가 없습니다. 치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시장 조사가 끝난 뒤에 추진해야만 합니다. 또 이렇게 사업을 벌여야만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나눠줄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은행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그는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토지 금액의 60% 이상을 넘는 대출을 받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실제 그는 이런 자신의 믿음을 토대로 적잖은 수의 부동산개발사업을 추진, 성공리에 끝냈다.

현재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서 분양 중인 테마쇼핑몰 ‘메카브’도 이런 사업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가는 토지를 다 매입하지 않고 분양에 나서는 게 관행처럼 여겨진다. 대표적인 게 서울 동대문의 굿모닝시티였다. 그런데 그는 올 9월 토지소유권을 완전히 매입했고 지난달에 건축허가까지 받은 상태에서 분양을 시작했다.

‘한탕치기식 개발사업자’와 수천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을 좇는 ‘투자자’가 판을 치는 부동산개발시장에서 강 사장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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