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아동 사교육 하루 4.8시간 받는다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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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다니거나 학습지를 받아보는 등 사(私)교육을 받고 있는 7세 이하 미취학 어린이들의 사교육 시간이 주당 30시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사교육을 받고 있는 재수생 이하 2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세 이하 미취학 어린이는 주당 평균 6회, 회당 4.8시간의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아직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들이 토요일을 포함해 매주 28.8시간을 사교육 받는 데 보내고 있는 셈이다.

주당 사교육 시간은 초등학생 14.9시간, 중학생 13.0시간 등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점차 줄어들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재수생 포함)이 되면 다시 17.2시간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미취학 어린이들의 사교육 형태는 학원 이용이 75.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습지(17.0%), 구청 등에서 운영하는 방과후교실(3.9%), 과외(3.3%) 등의 순이었다.

여기서의 학원에는 보육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시설은 포함되지만 유치원이나 놀이방은 제외됐다.

미취학 어린이 대부분(71.5%)은 학원 이용이나 학습지, 방과후교실, 과외 가운데 한 종류의 사교육만 받고 있지만 두 종류(24.6%)나 세 종류(3.9%)를 이용하는 어린이도 28.5%나 됐다.

7세 이하 어린이의 월평균 사교육비용은 16만8000원으로 고교생 및 재수생(31만8000원)은 물론 중학생(27만4000원), 초등학생(18만1000원)보다 적은 편이었다.

김지경 한국노동연구원 노동패널팀 책임연구원은 “미취학 어린이가 1주일에 30시간 가까이 사교육을 받는다는 사실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것”이라며 “사교육이 시작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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