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고 춤추고 싶다"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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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이후엔 정말 다르게 살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자유롭게 연애도 하고 춤도 맘대로 추고…”

“까면 깔수록 매워 양파 같다”는 소리를 듣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1월호)에서 “나의 진짜 꿈은 노는 것이고,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는 뜻밖의 고백을 했다.

판사가 안됐다면 '춤을 본격적으로 배웠을 것'이라는 강 장관은 “공부 잘한다고 집에서 그냥 법대 보냈는데, 처음에는 갈등이 많았다”면서 “오히려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춤을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춤을 배웠고 96년 변호사 시절에도 춤에 매료돼 도살풀이 인간문화재인 김숙자 선생의 딸에게 1년 가까이 춤을 배우기도 했다고.

강 장관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게 뭐냐’는 기자의 물음에 “잠이 부족하고 식사량이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잠을 못자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회식과 약속 등으로 음식을 많이 먹게 돼 힘들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남편과의 이혼에 대해 “사랑은 하는데 돈 때문에 헤어진 게 아니고 문제를 겪으면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게 고통을 줄 수 없는 것으로, 고통을 줄때는 이미 사랑이 아니다. ‘아! 이게 사랑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았을 때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역대 정권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솔직히 첫째는 일을 못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실질적인 법치가 구현될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참여정부가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전문성이 없고 기량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대통령이 듣고 섭섭해 해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참여정부가 가진 원칙과 철학이 바람직하다면 두들겨 패지만 말고 잘못해도 기다리고 격려해줘야 된다”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대선자금 수사등‘특검’에 대해 “수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략적인 이유로 일반 수사 시스템을 중단시키고 특별 시스템으로 넘기는 것은 국가의 시스템을 흔드는 일”이라며 “이는 설렁탕 집에서 ‘특’을 주로 팔면 ‘보통’은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 그러려면 차라리 검찰을 없애고 특별검사가 다하게 해야 되는데… 국가기관이 그럴 순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아 1월호에는 강장관이 산중 찻집에서 털어놓은 이 밖의 인간적 고백과 그의 인기 비결, 강장관을 둘러싼 '말 말 말'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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