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어른과 어린이 ‘따로 또 같이’ 봐도 즐겁다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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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겨냥한 가족영화로 ‘더 캣’ ‘루니툰:백 인 액션’(사진) ‘붉은 돼지’ 세 편이 관객을 맞는다.

‘더 캣’은 ‘오스틴 파워스’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리본을 맨 고양이로 분장하고 나오는 실사영화, ‘루니툰:백 인 액션’은 20세기의 대표적 만화 캐릭터인 루니툰이 사람들과 함께 등장하는 실사+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100% 그림이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관람객 타깃을 분석한다면 형식과는 정반대여서, ‘붉은 돼지’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 ‘루니툰:백 인 액션’이 어른+아이들을 위한 코미디, ‘더 캣’은 어른들이 하품하는 동안 아이들은 깔깔대는 100% 어린이 타깃 영화다.

‘더 캣’은 미국에서 클래식 작가로 분류되는 동화작가 닥터 수스(‘그린치’의 작가)의 동명 동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오누이 앞에 이상한 고양이가 나타나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지만 덕분에 오누이는 친해지고 시커먼 속을 가진 나쁜 어른들은 망신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가위손’의 미술제작팀이 뛰어들어 영화 전체가 팬시 숍처럼 달콤하다는 평이다. 시사회에 어린이만 초대하여 평을 듣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루니툰:백 인 액션’은 워너브라더스 영화사의 고참 캐릭터 대피 덕이 해고돼 사라지고, 또 그를 해고했다는 이유로 뒤늦게 해고된 케이트가 라이벌 벅스 버니와 함께 대피를 찾아나선다는 내용으로 어른 관객들도 공감할 만한 줄거리다. ‘붉은 돼지’는 반전 평화 메시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걸작으로 노골적으로 미국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으로 해석할 부분이 많은 만화이기도 하다. 2D 일본 만화 특유의 색조와 화면구성이 특수효과 시대에 또 다른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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