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욱 썬앤문회장은…盧 생수사업에도 참여

  • 입력 2003년 12월 19일 0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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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51·사진)은 1970년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 경리부에서 잠시 회사원 생활을 하다 그만둔 뒤 목욕업을 통해 돈을 벌어 사업 기반을 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도 문 회장은 톱밥을 대체 연료로 활용해 사업을 확장했으며 목욕탕 보일러공의 태업으로 사업에 지장을 받자 직접 보일러 기술을 배웠다는 일화도 있다.

문 회장은 80년대 말 호텔업에 뛰어들었으나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97년 종합레저그룹인 썬앤문을 설립하면서부터. 이때부터 문 회장은 구여권 일부 실세들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회장은 이후 경기 이천시의 M호텔, 인천 S호텔에 이어 서울 강남의 N호텔까지 경매로 인수하면서 호텔업계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문 회장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3년 전쯤 정관계 마당발로 알려진 김성래씨(여·구속)를 영입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87년경 민정당 모 지구당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그룹 내 정치권 로비를 담당했다는 소문이 정치권에서 나돈다.

김씨는 지난해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당시 썬앤문그룹에 추징된 170여억원의 세금을 23억원으로 깎는 공을 세워 일약 그룹 부회장으로 올랐으며 보나그룹을 세워 독자 사업 영역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김씨의 계몽사 인수 과정에서 두 사람의 화려한 콤비플레이는 깨지기 시작했다.

김씨가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썬앤문그룹 소유의 모 골프장 회원 분양권을 담보로 농협에서 115억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이사회 회의록 등 서류를 위조했다며 회장이 부회장을 검찰에 고소하는 희한한 사건이 벌어진 것.

김씨는 혐의가 인정돼 구속됐다. 그 후 김씨가 반격에 나서 전 동두천시장과 서울국세청 감사관 등에 대한 로비 사실을 공개하는 바람에 문 회장도 구속됐다.

문 회장은 98년 4월 생수회사 장수천의 서울 지역 판매 회사로 알려진 ‘㈜명수참물’을 설립해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관여했던 장수천 사업에도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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