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버섯공장 불 12명 모두 사망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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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팽이버섯 가공공장 화재 실종자 12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8일 불이 난 대흥농산 제2농장 건물 2∼3층 계단 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뒤엉켜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육안 관찰 결과 뒤엉킨 시신이 11구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종된 1명도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3층 작업실에서 유일한 출입통로인 계단을 이용해 나가려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19일에야 국립과학수사연구소팀과 함께 시신수습 및 신원 확인작업, 화재원인 조사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건물 1층 내부에서 산소용접기로 철골구조물 절단작업을 하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는 대흥농산 직원 김모씨(31)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사법 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또 용접기능사 자격증이 없는 김씨에게 작업을 지시한 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산소용접기로 작업을 하면서 불똥이 인근으로 옮겨 붙는 것도 몰랐다”면서 “다른 동료가 이를 발견해 급히 소화기로 진화하려 했으나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과 경찰은 시신 수습 및 신원확인 절차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청도=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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