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대회 준비 사교육에 年1조원…하루 세번꼴 열려”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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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각종 학력 경시 및 예체능 경연대회로 인한 사교육비가 1년에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18일 열린 ‘학력 경시대회 인증에 관한 공청회’에서 이영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학력 경시대회를 위한 사교육비는 연간 6939억원, 예체능 경연대회를 위한 사교육비는 3571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영어 수학 과학 등 학력 경시대회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763억원, 중학생 2308억원, 고교생 1868억원이며 미술 음악 무용 등 경연대회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1220억원, 중학생 1207억원, 고교생 1144억원 등이다.

경시 및 경연대회 사교육비 1조510억원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 연간 사교육비 13조6000억원의 약 8%다.

이 연구원은 각종 경시 및 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 수(경시대회 40만9500여명, 경연대회 17만1700여명)와 준비 학습 기간, 학원 수강료, 참고 도서비, 대회 참가비 등을 고려해 이같이 추정했다.

이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학력 경시대회에 대비하기 위한 학원의 한달 평균 수강료는 초등학생 12만4756원, 중학생 20만6346원, 고교생 24만7778원이었다. 경시대회 평균 준비기간은 초등학생 7.22개월, 중학생 7.54개월, 고교생 6.95개월이었다.

이 연구원은 “경시대회가 대학 진학의 수단이 되면서 일부 경시대회 주최 기관이 경시대회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경시대회가 난립하는 것을 막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경시대회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학이나 각종 기관이 주최한 경시대회는 총 1131회(하루 평균 3.1회)였다. 하지만 200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경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1만5952명으로 4년제 대학 신입생 모집정원의 3.11%에 불과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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