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종원/실험장비-산학연계등 이공계 투자 늘려주길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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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얼마 전 서울대에서 열린 이공계 입학설명회에 전체 좌석의 절반도 차지 않았다는 보도를 접했다. 한국사회 전반에 만연한 이공계 기피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대 공학계열은 고교생들의 꿈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기피 학과가 돼버린 듯하다. 노무현 정부가 이공계 장학금 확대,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필자는 수업을 하면서 이공계 대학의 열악한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공학의 기본은 실험이지만 실험장비가 절대 부족해 20명이 한 장비로 씨름할 정도다. 커리큘럼에도 시대와 동떨어진 진부한 내용이 많아 첨단기술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는 당연히 공대생들의 역량 부족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선진국은 풍부한 실험장비와 함께 산학연계가 활발해 뛰어난 역량의 공학도를 배출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이공계 육성 대책을 보면 이공계 인력을 늘리는 데만 급급한 것 같다. 그보다 실험장비 등에 대한 지속적 투자, 기업과 학교간의 활발한 산학연계 등 이공계 인력의 고급화를 위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공학도’라는 말 대신 ‘공돌이’라는 말에 더욱 익숙해져 버렸다. 정부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이공계 발전 대책을 기대한다.

김종원 대학생·서울 강동구 천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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