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수업을 하면서 이공계 대학의 열악한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공학의 기본은 실험이지만 실험장비가 절대 부족해 20명이 한 장비로 씨름할 정도다. 커리큘럼에도 시대와 동떨어진 진부한 내용이 많아 첨단기술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는 당연히 공대생들의 역량 부족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선진국은 풍부한 실험장비와 함께 산학연계가 활발해 뛰어난 역량의 공학도를 배출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이공계 육성 대책을 보면 이공계 인력을 늘리는 데만 급급한 것 같다. 그보다 실험장비 등에 대한 지속적 투자, 기업과 학교간의 활발한 산학연계 등 이공계 인력의 고급화를 위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공학도’라는 말 대신 ‘공돌이’라는 말에 더욱 익숙해져 버렸다. 정부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이공계 발전 대책을 기대한다.
김종원 대학생·서울 강동구 천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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