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철 대한생명사장 "生保상품 차별화…내실위주 경영"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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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영업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10년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지속적인 이익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신은철(申殷澈·사진) 신임 대한생명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외형경쟁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저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과거 판매됐던 고금리 상품의 상환이 돌아오면서 일본의 보험사 몇 개를 무너뜨린 역(逆)마진 문제가 국내 보험업계에서도 가장 큰 골칫거리”라며 “내년에 어려워지는 업체가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험설계사를 포함해 3만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한생명을 ‘항공모함’에 비유했다. 이와 관련해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은 항공모함을 뒤집히게 할 수 있다”며 “급격한 변화는 자제하고 향후 어떤 항로로 가야할지를 예측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30년간 일하면서 영업부문 총괄사장까지 지낸 ‘영업통’. 이런 경력 때문에 신 사장이 생보업계 2위인 대한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것이 업계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험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는 “업계 수위 경쟁보다는 보험업계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등 특정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차별화된 1위’ 전략을 추진하고 보험설계사의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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