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 컨소시엄 구성 용의"…유지창 産銀총재 밝혀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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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LG카드의 다른 채권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G카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지창(柳志昌·사진) 산업은행 총재는 18일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털 강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LG카드 입찰에 직접 참가할 생각은 없지만 다른 은행이 요청하면 힘을 얹어줄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다른 은행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공적자금 투입’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국책은행인 만큼 먼저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연내 LG카드 문제 처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를 확인하듯 “인수에 나서는 다른 은행이 없을 경우 ‘최후의 보루’로서 우리가 인수할 것이며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재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이나 우리금융지주가 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G카드 인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증권 성병수(成秉洙)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은 자금 여력이 있고 본격적인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앞둔 하나은행은 카드와 증권사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산업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선언으로 하나은행이나 우리금융이 주도가 돼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 총재는 삼성자동차 부채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채권단 내에 이견(異見)이 있지만 정 안되면 (삼성측과) 소송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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