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캐피탈 내년 2월 합병…1조원 증자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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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같은 삼성그룹 계열 할부금융사인 삼성캐피탈을 내년 2월 흡수 합병한다.

이번 합병은 연체율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회사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카드는 합병 후 내년 3월 말까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18일 실무회의를 열어 합병에 합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합병안을 발표했다.

박세훈(朴世薰) 삼성카드 상무는 “이번 합병은 삼성카드가 삼성캐피탈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합병 기일은 내년 2월 1일, 통합회사명은 ‘삼성카드’가 될 것”이라면서 “22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합병이 끝나는 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며 1대 주주인 삼성전자 외에 삼성생명도 신규로 참여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합병 후 개인대출과 리스 등 양사의 중복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인력과 점포를 줄이면 연간 3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10월 말 현재 자산규모 16조원대로 카드업계 2위이며 삼성캐피탈은 지난해 말 자산 7조2760억원, 당기순이익 1686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연체율 증가로 9월 말 현재 삼성카드는 1조331억원, 캐피탈은 844억원의 적자를 각각 냈다.

교보증권 성병수(成秉洙)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 모두 비상장회사여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자본 확충과 비용절감, 고객정보 공유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로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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