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조사위원장 "9.11테러 막을 수 있었다"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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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조사 국가위원회의 토머스 킨 위원장이 처음으로 9·11 테러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CBS 뉴스가 인터넷에서 17일 보도했다.

킨 위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당시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또 어떤 조치가 취해졌어야만 했는지는 분명하다"며 "9·11 테러는 일어나지 않아야 했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당시 사건과 관련한 담당자들은 명백히 대처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킨 위원장은 "아직도 밝혀낸 것보다 알아내야 할 것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출신으로 뉴저지 전 주지사를 지낸 킨 위원장은 이로써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화살을 들이대는 처지가 됐다. CBS는 "킨 위원장이 이끄는 위원회는 그동안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받아보는 일일 브리핑 자료 등 일급 기밀 서류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지뢰밭'을 항해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기밀 서류들은 부시 행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이 여객기로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진위를 해명해 줄 것으로 기대돼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해 5월 16일 "어느 누구도 테러리스트들이 피랍 여객기를 미사일처럼 사용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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