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당의장 경쟁 후끈…정동영-영남그룹 탐색전

  • 입력 2003년 12월 17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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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열릴 당 의장(대표) 경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관심을 끌 수 있는 ‘흥행 카드’ 물색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출마 희망자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접수일인 23일까지는 경선 구도의 윤곽이 잡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정동영(鄭東泳) 의원을 ‘상수(常數)’로 놓고 경쟁력 있는 다른 후보군을 경합시키는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이 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상 정 의원이 축이 되어 여러 후보들이 겨루는 모양이 가장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70, 80년대 민주화 운동권 출신들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른바 신당 운동 과정에서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의원)이 보여줬던 배타성에 비해 김 대표 등이 보여준 포용력은 극단적 대비를 이루며 의장 경선의 흥행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측은 “아직 의장 경선에 참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계열의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민주화세력 역할론’을 내세우며 의장 경선에 출마할 뜻을 이미 밝혔다.

영남 그룹 내에서는 김정길(金正吉)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간의 단일화 논의가 제대로 진전을 보지 못해 왔다. 그러나 최근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후보 단일화론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강철(李康哲) 대구공동창준위원장은 “우리당이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영남권에 발판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단일 영남 후보가 최소한 상임중앙위원으로 진출하는 게 옳다”며 영남 후보 단일화를 중재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정길 전 장관측은 “조만간 의장 경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복수의 영남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박명광(朴明光) 경희대 교수는 당의 하부조직인 신당연대의 지원을 바탕으로,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당으로 흡수된 전 개혁당 당원들의 지지를 기대하며 의장 경선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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