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납 비리업체 표창 상신 뒤늦게 취소 소동

  • 입력 2003년 12월 17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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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국군기무사령부가 무기도입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인 방산업체들을 우수업체로 선정해 포상하려다 뒤늦게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10개 방산업체를 우수업체로 선정해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방장관의 표창을 행정자치부에 상신했다.

이 중 국방부가 국무총리 표창업체로 추천한 Y사의 대표인 김모씨(63·구속)와 기무사가 국방장관 표창업체로 추천한 M사 대표인 최모씨 등이 이원형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에게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경찰에 잇따라 긴급 체포됐다.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두 업체에 대한 포상 방침을 16일 철회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달 초 방산업계에서 우수업체 후보들을 넘겨받아 선정작업을 벌였다”면서 “선정과정에서 경찰의 수사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Y사 대표 김씨는 군수납품사업의 편의를 이유로 3400만원을, M사 대표 최씨는 납품 지연에 대한 벌금을 감면해 달라는 대가로 1200만원을 각각 이 전 소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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