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소렌스탐 "아직 배고파…진짜 그랜드슬램 목표"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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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소렌스탐 - 동아일보 자료사진
아니카 소렌스탐 - 동아일보 자료사진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하겠다.”

여자골프 세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내년 시즌 끝없는 야망을 드러냈다. 한해에 4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안는 ‘진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겨울 휴가를 즐기고 있는 소렌스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것이야 말로 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이룬 커리어 그랜드슬램 만으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얘기.

LPGA투어에서 시즌 그랜드슬램 기록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74년 산드라 헤이니가 갖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메이저 대회가 각각 3개와 2개로 현재처럼 4대 타이틀을 한 시즌에 모두 거머쥔 선수는 아무도 없어 ‘기록의 여왕’ 소렌스탐이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소렌스탐은 화려했다. 미국LPGA투어에서 17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6승을 포함해 15차례나 ‘톱10’에 들며 유일하게 시즌 상금 200만 달러 고지를 돌파해 202만9506달러를 벌어 들였다. 다승 왕과 상금 왕을 휩쓸었고 올해의 선수상도 당연히 그의 몫으로 돌아가 통산 6번째로 수상했다.

그런 한해를 마감하면서 소렌스탐은 올 시즌 자신이 이룬 성과를 ①미국PGA투어 성대결 ②메이저 2승 ③명예의 전당 가입 ④솔하임컵 우승 등으로 우선순위를 매겼다. 지난 5월 여자선수로는 58년 만에 콜로니얼대회에서 남자 선수들과 싸웠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 당시 소렌스탐은 아쉽게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불굴의 도전정신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소렌스탐은 다음달 중순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즌에 대비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가며 타이거 우즈(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의 동반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소렌스탐은 이날 발표된 올해의 스웨덴 골프선수에서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레드릭 야콥슨을 53표차로 제치고 통산 7번째이자 3년 연속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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