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눔의 경영' 나선다…채용·자선 관심 가져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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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나눔의 경영’에 적극 나선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50여명의 그룹 사장단과 연말 회의를 갖고 “그룹의 경영 성과를 나눠 경기침체로 늘어나는 어려운 이웃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창 일해야 할 청년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경영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계열사 사장단이 신입사원 채용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어 “나라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려면 중소기업이 커야 한다”고 말하고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삼성의 현재 상황과 관련해 이 회장은 “국민소득이 ‘마(魔)의 1만달러 장벽’에서 8년째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현 상황이 우리에게는 1993년 ‘신(新)경영’ 선언 당시나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지금보다 정밀한 자기 진단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해야 앞으로 일류에서 초일류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연말이웃돕기 성금으로 100억원을 기탁하고 별도로 103억원을 조성, 전국의 소년소녀가장 4300명에게 생활 보조비로 매달 20만원씩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은 또 19일을 ‘나눔의 날’로 정하고 생산직 사원을 제외한 전 계열사의 임직원이 보육원, 양로원, 독거노인, 결식자 급식센터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천하기로 했다.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해 삼성은 올해 대폭 늘린 채용 규모를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금년에 6700명(여성 18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으며 이는 2002년에 비해 25% 이상 증가한 것. 삼성은 올해 신입사원 중 80%가 이공계 인력이라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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