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 특검후보 김진흥-박인환씨 추천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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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회장 박재승·朴在承)는 15일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김진흥(金鎭興·61·군법무관시험 1회) 변호사와 박인환(朴仁煥·50·사법시험 26회) 변호사 등 2명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이번 특검은 대통령 측근 비리라는 고도의 정치적 사안을 다루는 데다 수사의 향방이 내년 4월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변협은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정치색 없는 변호사를 물색하느라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또 기존의 검찰 수사 결과를 능가하는 획기적인 결과를 내놓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변협이 물밑 접촉을 벌여온 특별검사 후보들이 잇따라 고사 의사를 피력해 추천 마감일인 15일 오전에야 후보자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중립적 인사를 추천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과거의 특별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후보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후보가 발표된 뒤 법조계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 것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특검의 성격상 권력형 비리사건과 관련해 수사 경험이 있는 법조인이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노 대통령은 변협이 추천한 두 사람 중 한 명을 17일까지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하며 특별검사는 특검보 3명과 특별수사관 등 수사인력 선발과 사무실 마련 등 사전준비를 거쳐 늦어도 내년 1월 7일에는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김진흥 변호사▼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1967년 제1회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육군 법무관으로 임관해 육군 법무차감 등을 거쳤다. 대령으로 전역한 김 변호사는 국방부 특별배상심의위원,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단국대 법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박인환 변호사▼

대구 출신으로 1984년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검, 서울지검 등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1995년 개업했으며 현재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와 법률신문사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박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특검 후보로 추천한 인사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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