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대통령 암살 모면…탑승차량 다리통과 직후 ‘꽝’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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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4일 암살될 뻔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5km가량 떨어진 라발핀디의 한 다리를 건넌 지 불과 30초∼1분 만에 강력한 폭발물이 터졌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폭발사건 직후 무샤라프 대통령은 국영 PTV에 나와 “차클랄라 공군기지에서 돌아오던 중 암마르 초크 다리를 건넌 지 1분 또는 30초 정도 후에 폭발물이 터졌다”면서 “다리가 파손될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으며 차 안에서도 폭발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조국과 우리의 위대한 종교에 오명을 남기고 있는 민병대, 극단주의자, 그리고 테러범들의 소행”이라고 맹비난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를 방문하고 수도로 돌아와 라발핀디에 있는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셰이크 하시드 아흐메드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전했다.

군 대변인 샤우카트 술탄 소장은 “폭발로 다리가 무너졌다”면서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현지 경찰은 폭발현장을 통제하고 정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축출작업을 지지해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의 분노를 사왔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카라치에서 원격 조종된 폭탄테러의 표적이 될 뻔했지만 폭발물이 터지지 않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슬라마바드=AFP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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