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후세인 친척이 은신처 제보”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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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누구일까.

뉴욕 타임스는 15일 이 제보자가 후세인의 친척이었다고 보도했다. 12일 미군이 바그다드의 한 가옥을 급습해 한 이라크인을 체포했으며, 그가 조사 과정에서 후세인의 은거지에 관한 결정적 정보를 털어놓았다는 것.

미군은 지난 몇 주 동안 후세인 전 대통령의 은신처를 알 만한 경호원들과 대통령궁 관리, 부족 지도자 등의 명단을 작성했으며 5, 6차례의 급습작전을 통해 이들을 체포, 집중적으로 후세인의 도피로를 추적해왔다. 뉴욕 타임스는 이 심문을 통해 12일 결정적인 ‘종합정보’를 얻었다고 전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군 제4보병사단 사단장은 “지난 10일간 5∼10명을 심문해 많은 정보를 얻었으며, 이들 가운데 한 명에게서 결정적인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 제보자가 “후세인과 같은 부족원이거나 가족의 일원”이라고만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제보자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에 걸렸던 2500만달러(약 300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 방송은 13일 후세인 전 대통령의 검거를 이끌어 낸 정보는 미군이 이라크인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누구도 이 보상금을 차지할 가능성이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문 과정에서 발설한 내용이기 때문에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미군이 ‘심문 정보’를 앞세운 것은 제보자의 신분을 철저히 숨겨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보자의 신원이 드러날 경우 그는 이라크 저항세력 등에 의해 ‘배신자’로 낙인 찍혀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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