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생포 이후]부시 “이라크인에 희망의 날”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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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로 이라크인들에게 희망의 날이 찾아왔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15분부터 백악관 내 각료회의실에서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후세인의 생포로 당장 이라크에서 폭력이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대테러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과거 독재자는 자신이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인정하지 않았던 정의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말로 후세인을 전범재판에 회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 사람(후세인)을 생포한 것은 자유 이라크 수립에 결정적”이라고 평가하고 “후세인과 그의 이름으로 약자를 괴롭히고 살해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 길이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 국민에게 “후세인의 통치를 결코 다시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이라크인들은 이제 모두 단결해 폭력을 거부하고 새 이라크를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직도 중동의 중심에 자유국가를 수립하려는 의도를 수용하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려는 테러범들과 맞서고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은 미국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고 그들은 패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후세인의 생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활동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또 다른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식해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결의를 강조하면서 미국민의 협조와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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