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0년 수장' 김혁규지사 중도하차…행정공백 불가피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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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의 전격적인 중도 사퇴로 경남도정(道政)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는 장인태(張仁太) 행정부지사의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을 추스른다는 계획이지만 김 지사의 사퇴가 예상보다 빨리 결행되면서 ‘인수인계’가 순조롭지 않은 데다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장 행정부지사는 15일 김 지사의 사퇴 회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6월 도지사 보궐선거까지 공직사회의 안정을 도모하고 수해 복구 등 여러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도 “대부분의 대형 사업들이 이미 시작됐고, 부지사를 중심으로 힘을 합치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뮬러 3(F3) 자동차 대회 재계약과 F1 대회의 경남유치 문제, 부산∼거제간 연결도로(거가대교)와 마산∼창원대교 건설, 김해 장유유통단지 조성, 함양 다곡리조트 건설 등 김 지사와 이덕영(李德英) 정무부지사가 밀어 부쳐온 대형 프로젝트들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정무부지사도 26일 물러난다.

특히 상당수 사업은 시스템보다는 김 지사와 이 부지사가 도맡아 추진해 온 것들인데다 이들의 전격적인 사퇴로 도정의 대외적인 신뢰도 추락이라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동요에 따른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문제도 과제로 떠올랐으며 도의회와의 협조체제도 난관이 예상된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경남도정이 10년 동안 김 지사 개인의 리더십에 상당부분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일정 기간 혼란기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열린 우리당에 입당하고 현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해 준다면 오히려 대형 사업의 추진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지사 역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경남도의 발전을 위한 ‘로비스트’가 되겠으며 계속 도정에 관심을 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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