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짱!…'철인' 서장훈 부상중에도 연승 슛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7시 45분


코멘트
“삼성은 내가 지킨다”주전들의 부상과 공백 속에서도 외롭게 코트를 지키고 있는 삼성 서장훈. 힘들고 지쳐도 서장훈은 경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체육관을 찾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사진제공 KBL
“삼성은 내가 지킨다”
주전들의 부상과 공백 속에서도 외롭게 코트를 지키고 있는 삼성 서장훈. 힘들고 지쳐도 서장훈은 경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체육관을 찾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사진제공 KBL
“쉬는 날 바깥에 나갈 기력도 없어요.”

국내 프로농구 최장신센터 서장훈(삼성·2m7)은 경기가 없는 15일 하루 종일 서울 잠원동 집에 머물며 애견 ‘밍크’와 놀았다. 모처럼 숙소에서 나왔으니 놀러 다닐 법도 한데….

서장훈은 평균 출전 시간이 36.17분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뛴다. 거의 매 경기 40분 풀타임 가까이 소화하다 보니 체력이 달려 휴식시간에는 두말없이 침대에 누워서 쉬어야 한다.

‘코트의 철인’ 서장훈은 ‘4쿼터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4쿼터 평균 득점이 5.36점으로 국내 선수 중 역시 선두. 용병을 포함해선 빅터 토마스(LG·6.64점)와 찰스 민렌드(KCC·6.45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승부가 갈리는 4쿼터’라는 말처럼 중요한 고비가 되는 경기 막판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것. “마지막에 시소를 타다보면 중심이 되는 선수가 좀 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길고 굵게’ 뛰는 서장훈은 올 시즌 외롭게 코트를 지키고 있다. 당초 삼성은 군에서 제대한 강혁이 복귀하고 한국 농구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용병 로데릭 하니발과 데릭 존슨을 영입해 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강혁은 발목 부상으로 벤치를 지킬 때가 많았고 하니발은 체력저하에, 존슨 역시 무릎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가 거듭 될수록 하강곡선을 그리더니 지난주에는 4연패의 수모를 안았다.

하지만 삼성에는 서장훈이 있었다.

지난 주말 동료 용병 센터 1명이 없는 가운데도 삼성의 2연승을 이끌었다.

13일 단독선두 TG삼보와의 경기에서 32득점, 7리바운드를 올려 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14일 SBS전에서도 27득점, 8리바운드를 올려 12점차 승리의 주역이 된 것.

거친 수비에 시달리느라 양쪽 손가락과 손등이 성한 데가 없다는 서장훈은 “위기의식 속에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주변 여건이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으며 선수로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