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농구 최장신센터 서장훈(삼성·2m7)은 경기가 없는 15일 하루 종일 서울 잠원동 집에 머물며 애견 ‘밍크’와 놀았다. 모처럼 숙소에서 나왔으니 놀러 다닐 법도 한데….
서장훈은 평균 출전 시간이 36.17분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뛴다. 거의 매 경기 40분 풀타임 가까이 소화하다 보니 체력이 달려 휴식시간에는 두말없이 침대에 누워서 쉬어야 한다.
‘코트의 철인’ 서장훈은 ‘4쿼터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4쿼터 평균 득점이 5.36점으로 국내 선수 중 역시 선두. 용병을 포함해선 빅터 토마스(LG·6.64점)와 찰스 민렌드(KCC·6.45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승부가 갈리는 4쿼터’라는 말처럼 중요한 고비가 되는 경기 막판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것. “마지막에 시소를 타다보면 중심이 되는 선수가 좀 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삼성에는 서장훈이 있었다.
지난 주말 동료 용병 센터 1명이 없는 가운데도 삼성의 2연승을 이끌었다.
13일 단독선두 TG삼보와의 경기에서 32득점, 7리바운드를 올려 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14일 SBS전에서도 27득점, 8리바운드를 올려 12점차 승리의 주역이 된 것.
거친 수비에 시달리느라 양쪽 손가락과 손등이 성한 데가 없다는 서장훈은 “위기의식 속에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주변 여건이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으며 선수로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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