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보성 노동면서 사시합격자 3명 배출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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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의 한 면에서 사법고시 합격자가 3명이나 배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45회 사법고시 2차 합격자 명단에 따르면 이 가운데 구관희(具寬熙·30·학동리 출신, 서울대 졸), 박민철(朴珉喆·24·거석리 출신, 성균관대 3년 재학) 윤형수(尹炯洙26·광곡리 출신, 성균관대 4년 재학) 씨 등 3명이 노동면 출신.

보성에서도 산골에 속하는 노동면은 700여 가구가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시골로 그동안 가끔 고시합격자가 나오기도 했으나 한꺼번에 3명이 사시에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

노동면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동네 자랑, 인재 자랑에 여념이 없고 노동면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이들의 합격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보성군 전체가 축하분위기로 떠들썩 하다.

특히 박민철씨는 최근까지 면사무소에서 환경미화요원으로 근무했던 박덕주(60)씨의 아들로 면사무소 직원들 모두가 자신의 일인양 합격의 기쁨을 함께 하기도 했다.

임학용(任學龍·52) 노동면장은 "노동은 산세가 좋아 호남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일도 그 덕을 본 것 같다"며 "합격한 개인의 영광도 크지만 우리 면 전체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기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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