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등 썬앤문 감세청탁 관련 곧 소환

  • 입력 2003년 12월 15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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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4일 지난해 썬앤문그룹의 감세청탁 사건과 관련, 민주당 박모 의원과 당시 대통령민정비서관실에 파견된 박모 경감을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박 의원이 특별세무조사에서 180억원의 세금을 부과받은 썬앤문그룹 김성래(金成來) 전 부회장의 부탁을 받고 손영래(孫永來) 전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했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문병욱(文丙旭) 썬앤문그룹 회장이 국세청 간부에게 금품 로비를 벌일 당시 박 경감이 관여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썬앤문그룹의 감세청탁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손 전 청장을 15일 오전 10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손 전 청장을 상대로 썬앤문그룹의 세금을 감면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과 박 경감이 관여했는지를 조사한 뒤 박 의원과 박 경감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조사부는 썬앤문그룹에서 감세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국세청 감사관(4급) 홍모씨를 올해 6월 구속했다.

서울지검은 당시 손 전 청장과 박 의원 등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김 전 부회장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혐의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따라서 검찰이 손 전 청장 등의 혐의를 밝혀낼 경우 서울지검의 축소 수사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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