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4개 국립대 통합 재논의

  • 입력 2003년 12월 14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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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4개 국립대학의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대상 대학은 경상대와 창원대, 진주산업대와 밀양대 등이다.

창원대는 최근 ‘경남지역 4개 대학 교류, 연합, 통합 추진’이라는 발표를 통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해 지역 대학간의 교류, 연합, 통합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1998년 경상대 교수회와 창원대 일부 교수가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을 들고 나왔으나 무산된 이후 5년여만에 다시 제기된 것이다.

창원대는 3단계를 거쳐 4개 대학이 통합하고, 최종적으로는 부산지역 국립대학과도 합치는 방안을 내놨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같은 일반 대학인 경상대와 창원대가 교류를 통해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한 뒤 통합하고 2단계로 산업대학인 진주산업대 및 밀양대와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

최종적으로는 부산에 있는 부산대와 부경대, 한국해양대와의 통합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창원대는 지역 대학의 통합 추진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도 가동키로 했다.

이에 대해 경상대는 12일 “도내 국립대 통합은 경상대의 ‘장기발전 계획’에 이미 포함된 내용이며 관련 대학간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상대와 다른 대학 관계자들은 “통합 또는 연합에는 찬성하지만 창원대가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안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창원대의 한 관계자는 “수험생 감소 등 지방 국립대가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간 연합이나 통합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른 대학 구성원들과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8년 9월 경상대 교수회가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창원대와의 통합에 97%가 찬성했으며, 앞서 같은 해 2월 창원대 경제학과 권선주교수도 창원대와 경상대의 통합을 제안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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