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방장 서옹스님 입적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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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의 방장인 서옹(西翁·사진) 스님이 13일 오후 10시 전남 장성군 백양사 설선당에서 입적했다. 세수 91세, 법랍 71세. 속명은 이상순(李尙純).

191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서옹 스님은 양정고보를 졸업한 뒤 1932년 만암 스님을 은사로 백양사에서 출가했다. 스님은 서울 천축사 무문관 조실(祖室·선방의 최고 어른)을 비롯해 대구 동화사 선원과 경북 문경시 봉암사 선원의 조실을 지낸 대표적 선승으로 꼽히며 1974년 5대 종정으로 추대됐다.

스님은 입적 하루 전 ‘임제 스님의 한번의 할은 바른 눈을 잃어버리고/덕산 스님의 한번의 몽둥이질은 교외별전이 끊어지도다/이렇게 와서 이렇게 가니/백학의 높은 봉에 달바퀴가 가득하도다(臨濟一喝失正眼·임제일할실정안/德山一棒別傳斷·덕산일방별전단/恁마來恁마去·이마래이마거/白鶴高峯月輪滿·백학고봉월륜만)’라는 열반송을 남기고 다음날 좌탈입망(坐脫立亡·앉아서 죽는 것)했다.

저서로는 ‘임제록연의’ ‘선과 현대문명’ ‘참사람 결사문’ ‘절대 현재의 참사람’ 등이 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19일 오전 11시 백양사에서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061-392-7502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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