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둘째부인 "남편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 전화한다"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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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이 묘연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사진)이 레바논에 있는 두 번째 부인과 아들에게 일주일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전화나 편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이라크전쟁 이후 아들 알리(21)와 함께 레바논으로 피신해 가명으로 살고 있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 사미라 샤반다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샤반다르씨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전화로 자세히 얘기할 수 없는 경우 2, 3일 뒤 자세한 설명을 담은 편지를 보내온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다드가 함락된 4월 9일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으로 피신해 7개월 넘게 살고 있다.

그는 또 “내가 아는 한 남편은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후세인 충성파로 알려진 한 부족장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바그다드 서쪽에 은신하며 게릴라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샤반다르씨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헤어질 때 자신에게 “배신당한 사실을 알았다”고 말하며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또 아들에게는 “두려워하지 마라.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가져다 줄 테니 어머니를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쿠사이와 우다이 등 아들 2명이 미군에게 사살돼 현재 후세인 전 대통령의 유일한 아들인 알리는 현재 하산이라는 이름을, 부인 샤반다르씨는 하디자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부인 4명 중 남다른 총애를 받은 샤반다르씨는 이라크를 떠날 때 현금 500만달러와 한 보따리의 보석, 금괴를 받았다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 집권시절 외부세계에 모습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샤반다르씨는 내년 1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덧붙였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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