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制 도입할까…종족대표자회의 개막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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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로야지르가(종족대표자회의)가 14일 수도 카불의 ‘카불폴리테크닉’에서 개막돼 미국식 대통령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헌법초안 심의에 들어갔다. 회의장 주변은 탈레반의 방해 공격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아프간 32개 지역 대표 500여명은 수주일간 160개 조항의 헌법초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로야지르가는 결론이 날 때까지 토의를 계속한다. 앞서 헌법기초위원회는 지난달 3일 헌법초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최고의결기구인 로야지르가에서 헌법초안이 확정되면 내년 6월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구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헌법에 대한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력구조 형태를 두고 의견이 양분돼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유력 대통령후보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초안대로 강력한 대통령중심제를 지지하지만 군벌이 장악한 일부 지역 대표들은 의회 권한을 강화한 권력 분산을 요구하고 있다.

초안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금지하고 있어 보수적 종교지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 적다며 비판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역 군벌간 권력 분점도 난제.

아프간은 그동안 절대군주제, 입헌군주제, 공화국, 소비에트 독재체제, 탈레반 통치 등 체제적 격변을 거쳐 왔다.

카불=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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