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장수천 측근비리 온상”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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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경영에 참여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이 ‘측근비리의 온상’이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를 검찰에 촉구했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희정씨가 지난 대선 직전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에게 3억원을 건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다시 복마전 장수천이 주목을 끌고 있다”며 “검찰은 깃털들만 솜방망이 처벌하지 말고 몸통인 노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장수천과 관련된 인사들이 모두 비리혐의에 연루돼 있다는 점을 들어 “장수천을 매개로 얽히고설킨 비리사슬에 관련된 사람들이 권력의 이너서클을 구성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권을 ‘장수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광재씨에게 1억원을 줬다는 썬앤문 문병욱 회장은 노 대통령의 고교 후배로 장수천의 서울 판매회사인 ㈜명수참물을 설립하는 등 장수천과 관련을 맺고 있다”며 “썬앤문 사건이 단순한 정치자금 비리가 아니라 장수천을 매개로 한 뇌물 비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장수천의 판권 분리를 위해 99년 세워진 ㈜오아시스워터의 대표를 지낸 안희정 열린우리당 충남도지부 창당준비위원장 △장수천의 연대보증인이자 주주였던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 △장수천 이사를 지낸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장수천의 채무를 갚아 주기 위해 자신의 땅을 판 이기명(李基明) 전 노 대통령 후원회장 △이기명씨 땅의 1차 계약자이자 노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을 관련 인물로 꼽았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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