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심갑보(沈甲輔) 당직 판사는 이날 “수사 기록에 의하면 안씨가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 등과 서로 입을 맞추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대선 전까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정무팀 사무실에서 10여차례에 걸쳐 기업과 지인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5억9000만원을 받고 썬앤문그룹이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준 1억원을 받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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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또 강 회장에게서 장수천 빚 변제 명목으로 지난해 12월 15, 24일 두 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받아 노 대통령의 친구인 선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안씨가 받은 11억4000만원 중 7억9000만원이 선씨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선씨가 안씨에게서 받은 돈 중 일부를 장수천 빚 변제에 쓴 사실도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안씨는 불법 대선자금 5억9000만원을 대선 기간 중 모두 사용했고 썬앤문그룹에서 받은 1억원도 대선이 끝난 뒤인 같은 해 12월 말 당원 단합대회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날 밤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대한민국이 새로워지고 있다. (돈 받은 것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이 자진 출석키로 함에 따라 15, 16일 중 최 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출두하면 한나라당이 SK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에서 500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 중앙당 차원의 사전 공모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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