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매출 50조 도전"…IT회복세로 실적 늘듯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7시 43분


코멘트
삼성전자가 2004년에 사상 처음으로 50조원대 매출에 도전한다.

내년도 ‘사업계획상의 매출목표’는 이보다 낮은 45조∼46조원이지만 최근의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매출액 50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품귀현상과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확대, 카메라폰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실적 상승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수립한 2004년 매출목표는 45조2000억원에서 46조3000억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 43조원에 비하면 보수적인 수준. 그러나 플래시메모리, LCD, 휴대전화 등 주요 사업의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제 실적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민후식 팀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급락, 급격한 환율변동 등 악재만 없다면 내년도에는 최대 8조9000억원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의 선전이 기대되는 반면 디지털가전(디지털TV 캠코더 DVD플레이어 등)과 생활가전부문은 고전이 예상된다. 휴대전화사업에서는 세계시장의 포화와 중국 업체의 추격, LCD와 플래시메모리 사업에서는 공급과잉 가능성이 각각 위협요인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실적은 43조원대의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6조7000억원, 순이익 6조원. 도요타나 GE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러 환산 올해 예상매출액은 364억1900만달러로 매출액 경쟁에서 델,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인텔 등을 앞지른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삼성전자의 화성 반도체 공장 증설 문제는 내년 1월경 최종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 이현재(李賢在) 기획관리실장은 이날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옛 공업배치법) 시행령을 바꿔 내년 1월 증설 허가를 내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당초 건설교통부의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의 관련 규정도 함께 바꿀 계획이었지만 산업집적활성화법만 바꿔 허가시기를 앞당기기로 관계부처와 합의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