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내일모레면 대선 1년인데…"

  • 입력 2003년 12월 13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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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한 혐의로 12일 검찰에 전격 소환된 안희정씨는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안씨는 이날 오후 6시경 승합차 편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 서서 담담히 입장을 밝혔다.

안씨는 먼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올해 벌써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이) 세 번째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올 4, 5월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안씨는 특히 “내일 모레면 (대선이 끝난 지) 1년인데, 지난해 12월의 영광을 긍지로 삼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대선 승리 1주년을 자축하기는커녕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반영한 듯한 발언으로 비쳤다.

이어 안씨는 이광재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이 썬앤문그룹에서 수수한 1억원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점만 시인하고 추가 불법 대선자금 수수 등 다른 의혹은 부인한 뒤 “잘못과 허물은 반성하겠다. 이제 조사를 받게 해 달라”며 황급히 조사실로 향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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