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나라 4대그룹서 502억 거둬”

  • 입력 2003년 12월 1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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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2일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에서 모두 50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한나라당 계좌 7개에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대선자금이 입금된 단서를 포착해 계좌 추적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徐廷友·구속) 변호사가 지난해 대선 전 삼성그룹과 LG그룹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현금 100억원을 받아 한나라당 재정국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 변호사의 대선자금 지원 요청을 받은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순 김동진(金東晉) 부회장의 지시로 현대캐피탈 본사 지하 4층에 보관해 오던 현금 100억원을 스타렉스 차량에 50억원씩 나눠 실은 뒤 이틀에 걸쳐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차와 열쇠를 서 변호사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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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찰은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이 삼성에서 제공한 대선자금 152억원 중 현금 40억원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최 의원 보좌관인 원모씨를 이날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와 함께 이재현(李載賢)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도 소환해 서 변호사 등이 건네준 삼성 LG 현대차의 불법 대선자금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이 자금이 당사에 옮겨진 사실에 대해 이 전 후보 등 당 수뇌부에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소환에 불응한 최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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