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노인문화공간 너무 없다”

  • 입력 2003년 12월 12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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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문화 소외가 심각하다. 노인 전용 문화공간을 설치하고 노인들이 젊은이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문화레저공간의 시설을 보완하고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서울지역 문화레저공간에 노인을 배려한 시설이 부족해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영희 한국성서대 교수는 최근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 ‘주변인들의 도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원 교수는 ‘도시 공간 속 주변인으로서의 노인의 삶’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서울지역의 문화공간이나 문화프로그램이 과도하게 젊은이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고 “노인 전용 문화레저공간도 필요하지만 극장 공연장 전시장 스포츠센터 카페 공원 등 기존 공간에서 노인들이 젊은이와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교수가 제시한 개선책은 △수영장의 경우 노인에 맞게 수온을 맞추고 미끄럼 방지 시설, 지압 보도 등을 설치해 노인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꾸밀 것 △도서관은 보행이 힘든 노인을 위해 노인들이 즐겨 찾는 책을 1층 서가에 배치할 것 △전시장 공연장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것 등.

이와 함께 공공문화시설에 설치된 컴퓨터에도 자세한 이용 안내문을 비치하거나 안내원을 배치해 노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 교수는 “노인들에게 컴퓨터 이용법을 안내해주지 않으면 컴퓨터에서 점점 멀어지고 그렇게 되면 노인층과 젊은층 사이의 정보 격차가 더욱 커질 것”고 지적했다.원 교수는 또 기존의 문화레저 공간에서 특정 요일이나 시간을 정해 노인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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