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공통감각론' 외

  • 입력 2003년 12월 1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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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감각론/나카무라 유지로(中村雄二郞) 지음 양일모 고동호 옮김/319쪽 1만4000원 민음사

일본 메이지(明治)대 교수(철학)인 저자는 서구적 사고가 감각의 통합적 측면을 제거하고 시각 위주의 감각만 내세운다고 비판하며 ‘공통감각(common sense)’의 중요성을 제기한다. 그는 공통감각을 “오감을 통합하는 감각의 기초이자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해 주는 상식”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이성중심적인 근대적 지식 체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안드레 에카르트 지음 권영필 옮김/391쪽 3만5000원 열화당

독일 출신의 신부로 1909∼1928년 한국에 체류하면서 연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다수의 저술을 남긴 에카르트의 대표작. ‘최초의 한국미술통사’다. 1929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은 건축, 조각, 회화, 도자기, 수공예품 등 당시까지의 조선미술을 망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500여점의 귀중한 도판이 담겨 있다.

◇육경과 공자인학/남상호 지음/309쪽 1만5000원 예문서원

저자는 유가의 경전인 육경(六經·시경 서경 예기 주역 춘추 악기)을 관통하는 공자의 정신을 ‘무한보편의 인(仁)’으로 규정한다. 특히 공자가 육경 속에서 ‘인’이란 정신을 찾아낸 방식이 ‘사특함이 없다(無邪·무사)’, ‘한계가 없다(無疆·무강)’ 등 부정의 방식을 통한 무한긍정의 방식이었음에 주목하며 공자 철학의 본질에 접근한다.

◇성의 페르소나/캐밀 파야 지음 이종인 옮김/915쪽 3만8000원 예경

‘인격’이란 의미의 ‘페르소나(persona)’는 인간이 사회와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쓰고 다니는 가면이다. 성의 페르소나에는 남성, 여성, 남성 속의 여성, 여성 속의 남성, 그리고 두 성을 동시에 갖춘 양성(兩性)이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예술대 교수(철학)인 저자는 이 중 특히 양성에 주목하면서 서구의 문학, 미술, 사상 속에서 다양한 성의 페르소나를 추적한다.

◇국경 없는 노동자/피터 스타커 지음 최수연 옮김/219쪽 8000원 이화여대출판부

상품의 세계화에 이어 자본의 세계화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는 데 반해 노동자의 세계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엄격히 차단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세계화의 현실. 저자는 이주가 상품 및 자본의 이동과 어떤 연관을 가지며 어떻게 다른 사회 경제적 변화와 긴밀히 얽혀 있는지를 밝힌다. 궁극적으로는 21세기에 더욱 증가될 노동력 이동에 대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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