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장급 20∼30명 부처간 맞교대

  • 입력 2003년 12월 1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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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부처이기주의를 깨기 위해 정부 각 부처의 국장급 직위 20∼30개를 선정해 부처간 인사교류를 획기적으로 활성화할 방침이다.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보좌관은 10일 본보가 주관한 ‘인사(人事)의 세계’ 기획시리즈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민간 전문가와 정부 공무원간, 중앙과 지방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각 부처 고위직급자의 인재풀인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이어 “그 첫걸음으로 정부 각 부처의 20∼30개 직위를 선정해 부처와 부처 사이에 사람을 맞바꾸는 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각 부처 내에서 연공서열 위주로 이루어져 온 승진인사 관행이 파괴되는 등 공직사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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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보좌관은 “이는 각 부처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부처의 이해를 떠나 국가 전체를 염두에 두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보좌관은 또 “기초자치단체장이 선출직으로 바뀐 뒤 중앙과 지방간에 공무원 교류가 없어 지방은 정체되고 중앙은 탁상행정으로 갔다”면서 △지방근무 경험이 있는 중앙공무원 우대 △중앙 부처별로 아파트를 마련해 보증금 100만원, 월세 20만∼30만원 정도로 지방공무원이 부담 없이 서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보좌관은 △여러 갈래의 고시를 통합해 고시 채용 비율을 줄이고 △개방형, 직위공모, 인턴제와 같은 채용방법의 다양화 △해외 동포 활용 방안 등을 현 정부 임기 내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인사위원회와 행정자치부는 이날 중앙부처 기획관리실장 회의를 열어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달 안에 교류대상 직위를 선정해 내년 1월부터 이를 시행키로 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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