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中 미녀기사 탕리 초단 내한…이세돌9단과 특별대국

  • 입력 2003년 12월 10일 2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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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한국 팬들의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바둑TV 초청으로 10일 내한한 중국의 미녀 기사 탕리(唐莉·21) 초단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재스민기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자신의 팬클럽이 생겼다는 소식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12일 특별대국을 갖게 될 이세돌(李世乭·20) 9단에 대해서는 “실력차가 크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탕 초단이 생각하는 한국 기사들의 특징은 전투력이 강하고 형세 판단과 수읽기가 빠르다는 것. 좋아하는 한국 기사를 묻자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탕 초단은 “여섯 살 때 아버지에게서 바둑을 처음 배웠다”며 “기재(棋才)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팬들에게 탕 초단의 기재 못지않게 화제의 대상이 된 것은 빼어난 외모. 탕 초단은 “한국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는 마오자쥔(毛佳君·21) 초단이 탕 초단을 두고 절세미인이라며 칭찬하더라”는 기자들의 언급에 “과찬이다. 오히려 나보다는 마오 초단이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이라며 수줍어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있는 탕 초단은 “방송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다”며 “기회가 온다면 탤런트나 배우로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탕 초단은 “없어요. 정말이에요”라며 극구 부인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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