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한국, 동아시아축구 우승…일본과 득점없이 비겨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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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003동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은 10일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일본과 2승1무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1 앞서 대회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은 예선에서 각각 홍콩과 중국을 연파하고 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쿠엘류호’출범후 성적은 7승2무6패가 됐다. 그중 일본과의 맞대결에선 1승 1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쿠엘류 감독은 부임 후 첫 타이틀을 따내며 명예회복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오만쇼크' 등 부진의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일본팬들에게 필리프 트루시에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지코 일본 감독은 주름살이 더욱 깊이 패이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A매치에서 38승18무11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지만 올 들어벌인 승부에서는 1승1무1패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8분 일본 오쿠보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덕에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활기찬 공격을 펼쳤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득점 없이 비겼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중국이 홍콩을 3-1로 따돌리고 1승2패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에서 건너온 축구팬과 현지 교민 등 300여명으로 이뤄진 붉은 악마 응원단은 경기장을 온통 파랗게 물들인 '울트라 닛폰'에 맞서 `대~한민국' 구호와 응원가를 부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다음은 경기상보

▼전반전▼

한국의 선축으로 전반전이 시작됐다.

한국은 붉은색 유니폼 상의, 일본은 푸른색 상의를 입고 나왔다.

-전반 10분 수비수 최진철이 상대의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걷어내려다 공을 잘못 맞춰 자책골을 넣을 뻔 했다.

-전반 13분 최진철이 경고를 당했다. 우리진영 왼쪽이 뚫릴 위기에서 최진철이 깊은 태클로 상대 공격수를 저지했다.

-전반 15분 김도훈의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18분 오쿠보가 우리진영 페널티지역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다 두 번째 경고를 당해 퇴장 당했다.

-전반 20분 이후 한국은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안정환,김도훈,김대의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미스가 자주 발생했다.

-전반 29분 김도훈이 아크부근에서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안정환이 길게 찔러준 볼을 잡은 김도훈은 약 25m 거리에서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으나 몸을 던진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김대의가 골문 오른쪽에 있었지만 조금 늦게 달려들어 두 번째 슈팅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33분 한국의 주장 유상철이 현영민이 걷어낸 볼에 얼굴을 강하게 얻어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큰 부상이 아닌 듯 경기장 밖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에 투입됐다.

-전반 38분 안정환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안정환은 왼쪽 전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아 왼쪽으로 살짝 밀어 놓은 뒤 왼발로 낮게 깔아 찼다. 비록 일본의 골문을 열진 못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전반 45분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김두현이 아크 앞쪽에서 골문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

-전반 48분. 추가시간 3분이 다 지나갔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한국은 김대의를 빼고 정경호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5분 오가사와라의 날카로운 프리킥슈팅을 골키퍼 이운재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냈다.

-후반 9분 안정환이 아크 안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2분 수비수 최진철이 공격에 가담,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하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후반 15분 김두현이 오른쪽을 돌파해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손에 안겼다.

-후반 22분 이관우가 교체 투입됐다.

-후반 24분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벗어났다. 일본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그 볼을 일본선수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지만 한국 수비수가 힘겹게 머리로 걷어냈다.

-후반 27분 우리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쿠보가 가운데로 툭 찬 후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다행히 왼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후반29분 안정환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김도훈이 왼쪽을 잘 돌파했으나 골문 앞으로 파고들던 안정환을 향해 다시 패스한 볼이 일본 수비수 발에 걸렸다.

후반 37분 안정환이 일본골문 바로 앞에서 볼을 빼앗았지만 슈팅하려는 순간 볼을 빼앗겼다.

-후반 38분 김도훈이 헤딩슛을 날리다 부상을 당해 김은중과 교체됐다.

-후반 47분 한국은 안정환이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절묘하게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쇄도하던 공격수의 머리가 조금 모자라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종료.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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