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英 ‘헬기 할머니’ 남극 넘었다…“이제 북극으로”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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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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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 미국 뉴욕을 출발해 남극∼북극∼뉴욕에 이르는 3만2000마일(약 5만1200km)의 지구 종단 비행에 도전하고 있는 영국의 63세 할머니가 9일 남극 대륙에 도착했다.

주인공은 여성 최초의 헬기 세계일주와 여성 최초 단독 세계일주 비행 기록을 갖고 있는 제니퍼 머레이.

머레이씨는 이날 단발 엔진 헬기로 아르헨티나 남부의 우샤이아 항구를 출발, 1000km를 비행한 끝에 남극 대륙 끄트머리의 남극반도에 있는 마시기지에 도착했다. 머레이씨는 얼음 알갱이가 섞인 강풍이 휘몰아치는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성명을 통해 “단발 엔진 헬리콥터로 드레이크 해협 상공을 지나 남극에 도착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10월 22일 동료 조종사 콜린 보딜(52)과 함께 뉴욕을 출발해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남하한 그는 카리브해, 베네수엘라, 아마존, 아르헨티나 상공을 비행했다. AFP통신은 그가 며칠 내로 남극점을 통과해 다시 태평양 해안을 따라 북진, 북극을 넘어 출발지였던 뉴욕으로 내년 4월 16일 귀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94년 벤처사업가인 남편의 권유로 헬기 조종을 시작한 머레이씨는 97년 헬기로 세계 일주를 했고, 2000년에는 여성 최초로 단발 엔진형 로빈슨 R44 헬기를 단독으로 몰아 86일간 33개국에 걸쳐 2만4000마일(약 3만8400km)을 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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