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격차’ 해소 진통…각국 이해 충돌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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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혁명의 과실을 선진국, 후진국이 골고루 나눠 갖자’는 취지로 처음 열린 ‘세계정보정상회의(World Summit on the Information Society)’가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엔 국제통신연맹(ITU)이 주관해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창립회의엔 50개국 정부수반을 포함해 150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보기술(IT)이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교육과 건강, 빈곤해결의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전 세계 대학을 2005년까지, 중등학교를 2010년까지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전 세계 인구의 90%를 휴대전화로 연결하자’는 유엔의 구상(1998년)은 국가간 이해가 충돌하면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9일 각국 대표단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재원마련 방안을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특별기금 마련안을 강력히 지지했지만, 돈을 낼 선진국들은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인터넷 관리권을 미국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서 ITU로 이양하는 문제도 미국의 반대에 막혔다. 유엔 사무총장 산하에 실무작업반을 구성해 추후 논의키로 했으나 사실상 2005년 11월 튀니지 2차 회의로 결정이 미뤄졌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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