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의선 복선전철화 "객차는 지하, 화물열차 지상"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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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경의선 복선전철화 구간에 대해 여객용 객차 운행을 위한 지하 노선과 화물열차 운행을 위한 지상 노선을 함께 건설하자는 절충안을 10일 발표했다. 주민들과 시의회는 그동안 모두 지하노선을 요구했으나 철도청은 화물열차 운행이 어렵고 예산이 크게 늘어난다는 이유 등으로 현재 계획대로 지상 노선으로 건설할 것을 주장해 2년여 동안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하노선과 지상노선이 결합된 절충안을 채택하고 철도청에 공식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철도청은 지상 노선이 생기는 마당에 지하노선을 건설할 이유가 없으며 지하 구간은 km당 700억∼9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가므로 고양시의 절충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또 앞으로 대북교역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서도 지상 복선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용산∼문산 경의선 복선전철 공사는 2006년 말 끝낼 예정이었으나 파주 구간은 공사가 원활히 진척되는 반면 고양시 구간은 지하화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돼 지금 당장 공사를 재개해도 전 구간 개통시기는 빨라야 2008년이 될 전망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첨단공법 도입으로 소음을 최소화할 예정이며 고양 파주 일대 택지개발로 인해 철도망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지상화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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