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 1% 금리유지…주가는 하락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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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연방기금 금리를 45년만에 최저 수준인 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금리인상을 어느 정도는 시사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의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상당기간(considerable period)'이란 표현을 그대로 써가면서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 및 기업들에 대한 은행들의 단기대출 금리는 연 4%를 유지하게 됐다.

FRB는 그러나 "생산이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업의 이익과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위험한 디플레 가능성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FRB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가 반갑지 않게 하락할 가능성은 최근 몇달 동안 감소했으며 지금은 인플레 상승 가능성과 거의 같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경기진작적인 금리정책을 편다는 종전의 논리와는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FRB가 금리를 다시 올릴 시점과 관련해 이코노미 닷컴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반, 리먼 브라더스의 드루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2005년으로 예상했으며 CBS 마켓워치의 어윈 켈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인플레와 디플레 위험의 균형을 지적함으로써 금리인상의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해석했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FRB가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을 제기했다는데 더 무게를 두었으며 이를 반영해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오전 개장 10분후에 전날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18개월만에 처음으로 10,000을 돌파해 10,003.05까지 올랐다가 이내 하락해 전날보다 41.85포인트 하락한 9923.42로 마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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